블룸버그 “중국경제 확실하게 디플레이션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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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신기림 기자 =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중국이 사실상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평가했다.

이날 중국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의 예상(-0.4%)보다는 양호했지만 전월(0%)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CPI는 2021년 2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4.4% 하락,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4.1%)보다 더 낮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통계를 두고 중국이 확실하게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확실하게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제 문제는 디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가”라며 “정책 당국과 통화 당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려 경기를 활성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금리인하가 위안화 약세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정부의 재정 확대도 한계가 있다. 그동안 인프라 투자를 남발했던 지방 정부들이 모두 빚더미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7월 CPI가 하락한 것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