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기, "기시다 총리가 최종 판단할 것"
기시다 총리가 IAEA 보고서 직접 받아보고 방류 시기 확정
어민 등 현지 관계자 이해 구하는 것이 마지막 관문 -산케이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쌓인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점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는 경제산업성 간부의 발언이 나왔다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산상 소속 한 간부는 △방류 설비 완공 △원자력규제위 주관 사용 전 검사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발표 등 3단계가 모두 완료되면 기시다 총리가 구체적 방류 시점을 결정할 거라고 말했다.
이 중 첫 단계는 이미 26일 통과했다. 도쿄전력은 공사에 쓰인 굴삭기 등을 인양하고 지난 8월 착공한 해저터널이 완공됐다고 발표했다.
다음 단계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사용 전 검사는 오는 28일 실시된다.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 원전 현장을 돌아본 야마나카 신스케 위원장은 "큰 문제도 없고 공사와 운용 체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단 야마나카 위원장은 사용 전 검사가 정확히 언제 끝날지는 "미정"이라고만 답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IAEA의 최종(포괄적) 보고서는 오는 7월4일 라파엘 그로시 사무국장이 기시다 총리를 만나 직접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된 이후 정식 공개된다.
산케이는 그로시 사무국장이 "'방류는 타당하다'는 지금까지의 입장을 견지하고 계획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현장 방문도 검토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고 구체적 방류 시기를 확정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난관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후쿠시마 현지 관계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일이다. 지난 22일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총회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특별결의했다.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 후 루머(뜬소문)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며 "나라가 향후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산상은 "어업자들의 절실한 마음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도 지난 2015년 오염수에 대해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문서로 약속한 바 있다. 산케이는 이 약속이 존재하는 한 동의 없이 방류를 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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