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격기 '대만 포위' 야간 훈련…중국 당국 최초 공개
도련선 너머 태평양 상공 순찰하기도
대만 압박 수위 높이며 전투 능력 과시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국이 폭격기를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야간 비행 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19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영 CCTV 방송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남부전구 소속 제2항공사단이 이날 밤 폭격기 H-6K 여러대를 대만 상공에 출격시켰다고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이들 폭격기는 대만 섬 포위 훈련 외에도 최초로 도련선 너머 태평양 상공을 순찰하고 돌아갔다. 훈련 전 과정은 중국 육·해·공군과 합동으로 이뤄졌다.
웨이샤오강 사단장은 "우리는 낮과 밤, 언제 어디서나 폭격기를 출격시킬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H-6K 폭격기가 야간에 대만 주변을 포위 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CCTV는 전했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군이 지난 2018년 5월 이와 유사한 훈련을 진행한 뒤 약 5년 만에 이를 재개했다고 짚었다.
야간 비행은 더 많은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압박 강도가 한층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H-6K에는 공대지 미사일 KD-20과 초음속 대함 미사일 YJ-12 등을 탑재할 수 있어 대만에 상당한 위협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푸첸샤오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H-6K의 이번 야간 비행은 중국 공군의 24시간 전투기 가동 능력이 점차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에 중국군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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