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년간 美 하와이·알래스카 사정권 'DF-27' 미사일 운용"

"모든 아태 美기지 타격 가능…2019년 이전부터 운용"
中 억지 전략…美 괌에 사드 배치 등 방공망 강화

중국 인민해방군(PLA) 둥펑-17 미사일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초음속 미사일을 수년간 운용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모든 주요 아시아태평양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초음속 미사일 둥펑(東風·DF)-27을 4년 이상 운영해 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사일은 공식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지만 지난해 8월 중국이 감행한 대만 포위훈련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훈련 동영상에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소식통은 "PLA는 둥펑-27을 2019년 이전에도 운용했지만 이 '비장의 무기'(trump card)를 너무 일찍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며 의도적으로 이를 비밀에 부쳤다고 밝혔다.

이어 "둥펑-27은 이전 모델인 둥펑-26처럼 괌을 겨냥한 강력한 무기다"며 "각기 다른 탄두, 단일 극초음속활공체(HGV)나 다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거리 1500㎞에 음속의 5배로 비행할 수 있는 둥펑-17과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800㎞에 달하는 '항공모함 킬러' 둥펑-21D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21년 보고서에서 둥펑-27이 사거리가 5000~8000㎞에서 달하며 중국 본토에서 하와이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 처음 언급했다.

둥펑-27은 올해 초 유출된 미 정보 보고서에도 등장한 바 있다. 유출 문서에 따르면 PLA는 지난 2월25일 둥펑-27 시험에 성공했다고 봤으며 이 미사일이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를 "높은 확률"로 뚫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소식통은 PLA가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이유로 최첨단 탄도미사일을 격추 우려로 해안가에 배치하기를 꺼린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둥펑-27은 하와이나 알래스카에 도달할 충분한 사거리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나 괌에 있는 미군 기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대만 군사 전문가 루리시는 미국이 몇 년 전부터 둥펑-27 배치 계획을 알았고 이에 대비해 괌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추가하는 등 방공망 점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루리시는 "미군국은 이미 괌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배치했지만 HGV를 갖춘 미사일을 탐지하거나 요격하지 못한다"며 "사드는 사거리가 3500㎞에 달하는 둥펑-26이나 둥펑-27을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를 의식해 2024 회계연도 국방예산에 괌 방공망 강화에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