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분 수술로 술맛 뚝…획기적 알코올 중독 치료법 등장

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단 5분간의 수술로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획기적 치료법이 나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연구팀이 알코올을 요구하는 욕망과 싸울 수 있는 칩을 뇌에 심는 방법의 치료법을 개발한 것. 이 칩은 최대 5개월 동안 성능이 지속된다.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는 류모씨는 지난 12일 중국 중부 후난성 뇌병원에서 5분간 수술을 받았다.

수술팀은 국제마약통제국 전 부회장이었던 웨이하오가 이끄는 연구팀이다. 그는 약물 남용 및 중독 메커니즘 전문가다.

칩이 이식되면 중독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인 날트렉손을 방출한다. 이 물질은 신체에 흡수되어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없애준다.

날트렉손은 20세기 후반까지 알코올 중독 치료에 사용되었던 디설피람을 대체한 신물질이다. 디설피람은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비해 날트렉손은 부작용이 덜하며 효과도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치료법이 성공적이면 다른 중독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어 각종 중독 치료에 새 지평을 열 전망이다.

류씨는 "처음에 임플란트를 받는 것에 대해 걱정했지만 정말 5분밖에 안 걸렸다"며 "수술이 얼마나 빠르고 간단한지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술과 작별을 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의 누리꾼들은 "놀라운 혁신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반기고 있다. 이중 "담배 중독을 없애는데 응용하면 좋겠다"는 댓글이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