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가 얼마나 심하길래…기시다, 의회서 "日 사회문제"

삼나무 꽃가루로 인한 화분증 크게 유행…'국민병' 얘기도
"사령탑 만들어 대응해야"…품종개량 필요성도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본의 사회 문제로 꼽으며 대책 마련을 공언했다.

일본 TBS방송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3일 국회에서 꽃가루 알레르기와 관련해 "이미 일본의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범부처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봄철마다 일명 '화분증' 이라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크게 유행한다. 눈물과 콧물, 재채기를 시도 때도 없이 유발하는데, 주 원인은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날리는 삼나무다. 삼나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도시 재건에 필요한 목재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심은 수종으로, 일본 내 전체 수종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니시하루 내과 재택 클리닉은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는 일본인의 40%가 보유한 '국민병'이라며 코로나19와는 달리 고열 증상은 없고 낮보다는 부교감 신경이 활발해지는 밤과 아침에 증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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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출석한 야마다 다로 자민당 의원은 기시다 총리에게 "(알레르기가)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만큼 국가적으로 대응해 달라"며 "꽃가루병 대책이 각 부처에 걸쳐 있기 때문에 사령탑 기능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발생원 대책과 발생 예측, 예방과 치료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조합을 만들어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관계 장관 회의에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오리타 히로시 일본 임야청장은 꽃가루가 적은 삼나무 개량품종의 묘목의 연간 생산량을 2032년까지 연간 약 70%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이 시기 일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꽃가루 지수를 확인하라'는 당부도 나오고 있다. 날씨 애플리케이션 '첫화면날씨'는 삼나무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는 2월 하순부터 5월 초순 사이에 심각하다며 일본 여행 전에 지역별 꽃가루 지수를 꼭 확인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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