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보낸 화이자 백신 베이징 도착…"주중 독일인 맞힌다"

"중국에 보급되는 첫 외국산 백신…원형 바이러스용·변이용 모두 포함"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코미나티(Comirnaty)’ 코로나19 백신. 2021.04.1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독일 정부가 중국에 보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베이징 주재 독일 대사관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에 보급되는 첫 외국산 백신으로, 중국에 거주하는 독일인들을 대상으로만 접종될 예정이다.

주중 독일 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총 1만1500회분의 백신이 도착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공식적으로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1만1500회분의 백신에는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과 오미크론 BA.4, BA.5 변이 대응을 위해 개량된 백신이 모두 포함돼 있다.

중국에 거주하는 독일인들은 약 2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도착한 분량은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을 접종할 수 있는 정도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만 허용해 왔으나, 지난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독일 국적의 외국인에게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의 화이자 백신 발송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 백신은 중국 내 독일 기업과 대사관, 영사관 등으로 보내진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 정부들과도 중국에 거주하는 각국 국민들에게 백신을 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중국이 독일 외 다른 나라에도 외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만드는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중국 전역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상하이 포순제약과 협력하고 있다며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양, 청두에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