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진타오 퇴장, 무자비한 시진핑 통제 메시지 대변"-FT

美, 中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글로벌 웨스트'로 눈 돌려
글로벌 웨스트, 지정학적 의미 아닌 정치적 이상 공유 집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서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 최고 지도부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불명예스러운 퇴장은 시진핑 집권3기를 대변할 수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을 통해 지난 22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한 때 중국 최고 지도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후 전 주석이 당대회 마지막 날, 그것도 맨 앞줄에서 마치 강제로 끌려나가는듯 한 모습이 포착된 것은 시진핑 주석의 무자비한 통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의 충성파들이 당의 거의 모든 요직을 장악하면서 시 주석이 종신 통치를 하거나 앞길을 가로막는 사람을 불도저로 밀어버릴 것이라는 점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FT는 중국의 이런 모습은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은 미국의 가장 중대한 지정학 도전이라는 국가 안보전략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유럽에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도 미국은 여전히 중국을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을 세계적 야망을 가진 초강대국으로, 러시아는 쇠퇴하고 있지만 점점 중국에 의존하는 위험한 강대국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F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른바 '글로벌 웨스트'(global west)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지정학적 구분이 아닌 정치적 이상에 따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웨스트는 미국과 강력한 안보 관계를 맺은 부유한 나라들로 유럽과 북미를 비롯해 일본과 호주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대(對)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과 새로운 냉전에서 동맹을 맺기를 원하는 나라라고 했다.

FT 중국과 러시아의 가장 첨예한 도전은 대만과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에 있는 군사와 영토 분야라며 하지만 글로벌 웨스트는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적 압박에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가 처음 참석한 것, 한때 주요 20개국(G20)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G7 중요성 재부각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웨스트가 함께하고 있다는 신호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FT는 현재 G7 중 일본만 아시아에 포함돼 있지만 글로벌 웨스트 '인도·태평양' 회원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개정된 G7의 주요 파트너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