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 제자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 심부전으로 별세…향년 79세
17세에 프로레슬링계 입문…1976년엔 무하마드 알리와 경기도
스승이 북한 출신이어서 수차례 방북, 북일 관계 개선에 활약
-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일본 프로 레슬링계를 이끌며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던 전직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1일 아침 심부전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향년 79세.
안토니오 이노키는 요코하마 출신으로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주하지만 현지를 방문했던 프로레슬러 역도산에 스카웃돼 일본으로 돌아와 17세에 프로레슬링계에 입문했다.
이후, 같이 시기에 입문한 자이언트 바바와 태그를 이뤄 인기를 끌었고, 1972년에는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설립해 프로레슬링계를 이끌었다.
1976년에는 당시 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1942~2016)와 맞붙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1989년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3년 선거에서도 당선됐다. 2019년 참의원 선거에는 고령을 이유로 출마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했다.
특히 안토니오 이노키는 자신의 스승이자 일본 프로레슬링계 대부인 역도산(본명 김신락·1924~1963)이 북한 함경남도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을 자주 방문했다.
1995년 4월에는 북한에서 프로레슬링 행사를 열어 이틀 동안 무려 3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의 입성한 뒤로는 고위층과 회담을 거듭하는 등 북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
참의원 의원이던 2013년 11월에는 스포츠 교류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측근이었던 김영일 노동당 비서를 만나 북일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시, 일본 정부가 제재 조치로 대북 도항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국회의 허락 없이 방북하는 바람에 30일간의 등원정지 징벌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자신이 기획한 국제 프로레슬링 대회가 평양에서 개최돼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에서 프로레슬러와 격투기 선수 20여 명이 참가해 대회장이 된 체육관은 1만 명이 넘는 관객으로 가득차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방북해 당시 조선노동당에서 국제관계를 총괄했던 리수영 부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참의원 의원이던 1990년 12월에는 걸프전 위기에 처해 있던 이라크에서 프로레슬링과 콘서트 등의 행사를 열어 현지에서 인질로 잡혀 있던 일본인들의 석방에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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