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푼 일본, 자유여행 부분 허용했지만…아직 안되는 것 투성이

무비자입국 여전히 불가, 항공권 숙박권 개인예약도 불가
일본서도 우려 "일본 가고 싶은 사람도 '재팬 패싱'할 것"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출입국 제한을 완화하면서 7일부터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이 가능해진다. 하루 입국자수 상한도 2만명에서 5만명으로 상향된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게시판에 일본 하네다행 여객기 탑승 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2022.9.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이 출입국 방역을 일부 완화하면서 여행 문턱이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무비자 입국이 불가하고,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해 아직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지난 7일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하루 입국자 수 제한도 2만명에서 5만명으로 올렸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에겐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면제해 주기 시작했다.

이제 여행객들은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아도 여행사를 통해 상품을 예약하고 비자를 발급받으면 일본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엔화 가치가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좀더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조성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출입국 제한을 완화하면서 7일부터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이 가능해진다. 하루 입국자수 상한도 2만명에서 5만명으로 상향된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전광판에 일본 하네다행 여객기 탑승 정보가 안내되고 있다. 2022.9.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렇게 보면 풀린 게 많아 보이지만, 제약은 여전히 크다. 비자 없는 입국이 불가하고, 개인 자유여행이 불가하다. 항공권과 숙박권 예약을 모두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야만 한다. 비행 시간대와 숙박업소 선택의 자유도가 크지 않다.

상품을 예약하는 동시에 비자 발급 신청도 해야 하는데, 최근 신청자 수가 몰려 발급까지의 기간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9월 내로 즉흥적인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여행사들은 비자 발급 지연을 이유로 여행상품 예약을 10월 출발 상품부터 받고 있다.

일본 대사관의 비자발급 업무를 대행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비자 발급 신청 건수가 상당히 밀려 있어서 신속한 발급이 어렵다"며 출발 날짜를 3~4주 뒤로 잡을 것을 추천했다.

이번 완화책에 대해 관광이나 음식 등의 경제 효과는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카하시 가즈오 긴키대 경영학부 교수는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제한을 완화한다 해도 관광객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무비자 입국이 불가능한 이상 일본 관광업계의 기대도 그리 크지 않다. 도리우미 다카타로 일본 항공·여행분야 애널리스트는 야후재팬 기고글에서 "비자가 완화되지 않는 한 인바운드(일본 여행 관광객)의 부활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리우미는 "이렇게 가면 일본에는 가고 싶지만 일본 이외의 나라로 여행을 하는 '재팬 패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개인이 비행기와 호텔을 따로 예약하는 스타일이 주류이기 때문에 (일본의 여행 제한은) 시대에 역행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