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러 동시에 억제한다는 건 오만한 생각"-中관영매체

"중국과 러시아 손 잡는 건 미국으로서는 악몽"
"미국, 다른 강대국들의 핵심 이익 존중하는 법 배워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억제한다는 것은 미국의 오만한 생각이란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1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서방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며 이들을 우크라이나와 대만해협에서의 파괴적인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핵심 이익에서 후퇴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더 많은 군사적, 정치적 압력을 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역사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억제하는 것은 오만한 생각"이라고 몰아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두 나라 중 어느 한 나라와 전략적 충돌이 생기면 미국은 감당하기 힘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악몽"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국가 전략에서 평화적 발전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충돌을 피하고자 한다"며 "미국과 서방이 '중국과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서방이 두 나라를 어느 정도 대응과 저항을 해야 할 정도로 강하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미국과 서방이 한발 물러서서 넓은 세계를 만나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강대국을 위협하고 강요하는 것은 나쁜 선택이다. 특히 두 강대국에 대항하여 그렇게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미국은 다른 강대국들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종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 초강대국은 순전히 힘에 사로잡혀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것이 바로 미국이 갖춰야 할 핵심 요소이며 세계 평화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끝맺었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