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관객 꽉 채워 '감염 실험'…日 '코로나 마루타' 논란
30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서 3만2000석 모니터링
내주 도쿄돔서도 첨단센서 통한 추가 실험 계획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정부가 밀집한 장소에서의 코로나19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관객으로 가득 채우고 실험을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포츠 경기장은 수용력의 절반만 관중을 채워야 한다는 정부 지침을 깨고 전날 3만2000석 규모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는 80~100%의 관중이 찼다.
경기장 곳곳에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관중들의 마스크 착용과 흥분한 팬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또 이산화탄소(CO2) 감지기는 관중 밀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됐다.
모은 데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로 알려진 후가쿠 슈퍼컴퓨터가 분석한다. 후가쿠 컴퓨터는 기차나 교실 안에서, 또 각각 다른 종류의 마스크를 사용했을 때 공기중에 어떻게 침방울이 퍼지는지 시뮬레이션하는 데 사용되어왔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선 내년 7월23일 개막되는 도쿄올림픽의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도쿄돔에서도 다음주 비슷한 실험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실험이 너무 위험천만하다며 정부가 국민 생명을 실험 도구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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