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시장 목조 정글짐 화재…5세 어린이 숨져

일본 도쿄 메이지 신궁 외원의 '도쿄 디자인 위크 2016' 전시장에 설치된 목조 정글짐에서 6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5세 어린이가 숨졌다. (NHK 캡처) ⓒ News1
일본 도쿄 메이지 신궁 외원의 '도쿄 디자인 위크 2016' 전시장에 설치된 목조 정글짐에서 6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5세 어린이가 숨졌다. (NHK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도쿄의 한 전시회장에 설치된 목조 놀이기구에서 불이 나 5세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NHK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도쿄 메이지(明治) 신궁 외원의 '도쿄 디자인 위크 2016' 전시회장에 설치돼 있던 목조 정글짐에서 화재가 발생, 이 안에서 놀던 사에키 겐토(佐伯健仁)군(5)이 전신에 화상을 입어 사망했다.

현장에 있던 사에키 군의 아버지(44)와 다른 40대 남성도 사에키 군을 구하려다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이 정글짐에선 사에키 군 외에도 다른 아이들이 놀고 있었지만, 화재 발생 직후 정글짐에서 빠져나와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지 경찰은 정글짐 주변에 켜져 있던 백열등에서 뿜어져 나온 열기 때문에 정글짐 바닥에 깔려 있던 톱밥과 나뭇조각 등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가 발생한 정글짐은 일본공업대 학생들이 출품한 것으로서 당초 계획대로라면 전시용 조명으로 LED 전구 1개만 사용해야 하나, 학생들이 임의로 백열등을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나리타 겐이치(成田健一) 일본공업대학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현장관리를 맡겨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모든 책임은 대학에 있다"고 사과했다.

행사 주최 측인 '도쿄 디자인 위크'의 가와사키 겐지(川崎健二) 사장도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ys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