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서 기준치 16만배 방사능 검출 뒤늦게 발표
6일에는 방사능 오염수 600ℓ 유출 '불안'
- 배상은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아울러 6일 오염수 임시 저장용 탱크 배관에서도 누수가 발생, 원자로에 주입하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600리터(ℓ)가량 외부로 유출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호안 부근 관측용 우물에서 지난해 7월 5일 채취한 물을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이 리터당 500만 베크렐(Bq) 검출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국가방출기준의 16만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그간 원전 내 지하수에서 검출된 수치 가운데 최고 기록이었던 ℓ 당 5100Bq의 약 1000배에 달한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지난 반년간이나 "측정 결과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스트론튬 단독 농도를 공개하지 않는 등 이를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도쿄전력은 이같은 수치를 측정한 직후인 작년 7월 당시에도 스트론튬을 비롯 다양한 방사성 물질의 총량을 합해 약 90만Bq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계측 장비에 설정이 잘못 돼 있던 문제로 스트론튬의 농도에서 부자연스러운 점이 발견돼 그간 공표를 보류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다 반년 후인 지난 5일께 장비의 계수 설정이 잘못돼 있었던 것을 발견해 미공개분을 다시 소급 재측정했다는 설명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스트론튬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측정한계치를 넘는 것을 전반적으로 과소 평가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실제 수치는 1000만Bq에 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관측용 우물은 원전1~2호기 사이 동쪽에 위치,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직후 오염수 누출이 발생한 트렌치에서 불과 6m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전력은 또한 이날 원전 1~3호기 원자로에 주입하는 방사능 오염수가 약 600ℓ 가량 외부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전 11시께 작업원이 오염수 임시저장용 탱크의 배관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을 발견해 즉시 조치를 취했으나 약600ℓ가 유출돼 땅으로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누출 오염수에는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ℓ당 2800Bq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론튬의 법적 기준치는 ℓ 당 10Bq 미만이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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