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日내각부 직원, 사인은 저체온증 혹은 익사

(서울=뉴스1) 배상은 이후민 기자 = © News1 류수정 디자이너

</figure>한국에서 실종된 뒤 일본 근해에서 표류 시신으로 발견된 일본 내각부 소속 공무원 S(30)씨의 사인이 저체온증이나 익사로 추정된다고 일본 수사 당국이 3일 밝혔다. 그가 어떤 이유로 고무보트에 타기 전까진 살아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온통 의문투성이인 이 사건을 수사중인 기타큐슈 제7관구 해상보안본부는 이날 S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이 저체온증 이나 익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사망을 초래할만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7관구는 아울러 시신이 부검 시점(1월 22일)을 기준으로 최소 사후 1~2주 경과했으며, 발견 당시 점퍼 2벌, 양털 바지, 양말 2켤레 등을 겹쳐 입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한글 상품 택이 부착된 점퍼의 주머니에서는 한국 지폐와 동전을 합쳐 25만 3200원과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발견됐다.

7관은 고무보트와 보트의 전동선외기는 미국에서 제조된 것이나 배터리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모두 회수된 상태라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이 보트와 선외기 등 부품들은 S씨가 부산에서 직접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7관은 여러 정황상 S씨가 스스로 고무보트에 탄 뒤 기타큐슈 앞바다까지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아사히는 7관이 후쿠오카 경찰 외무성 등 관계 당국과 연계하면서 한국 해양 경찰청과 수사 공조도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한국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숨진 S씨는 지난달 8~11일 한국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소셜 사이언스 콘퍼런스'(APSSC)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3일 보도)

S씨는 내각부 산하 싱크탱크인 경제사회총합연구소 소속으로 현재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에서 유학 중이며 1월 초 한국에 입국한 뒤 행방불명됐다가 결국 지난달 20일 기타큐슈 앞바다에서 표류 시신으로 발견됐다.

뉴스1 취재 결과 S씨는 여행사에 콘퍼런스 마지막날 진행될 한국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미리 문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프로그램을 문의하면서 고용주에게 출장을 허가받고 출장비를 지원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그가 실제로 학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S씨는 한국에 입국한 뒤인 지난달 6일쯤 서울 시내에서 직접 고무 보트를 구입하면서 배송지를 부산의 한 호텔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날에는 부산에 나타나 직접 보트 엔진 등 관련 부품을 구입하면서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로 영어를 사용하고 자신을 홍콩 출신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8일에는 영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을 '알렉스'로 지칭한 남성이 부산 호텔에서 배송된 보트 등을 찾아갔으나 마스크를 착용해 이 남성이 S씨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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