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방북 비난에 욕설로 '격한' 항의
"김정은은 내 친구…케네스 배 잘못있다"
- 이지예 기자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 AFP=News1
</figure>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52)이 자신의 방북을 비난하는 시선에 대해 격한 항의를 쏟아냈다.
네번째로 북한을 방문 중인 로드먼은 7일 평양에서 CNN방송 시사프로그램 '뉴데이'와 영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방북은 "세계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로드먼은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과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억류 문제로 민감한 시기 북한을 방문해야만 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욕설을 내뱉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나는 내 친구를 사랑한다. 그는 나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로드먼은 배씨의 경우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인터뷰어로 나선 크리스 쿠오모와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로드먼은 "케네스 배는 한 가지 일을 저질렀다. 그가 북한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하냐"라며 북한을 옹호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배씨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쿠오모가 "북한은 배씨를 억류한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로드먼에게 이유를 말해보라고 요구하자 로드먼은 카메라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당신이나 말해보라"고 맞받았다.
로드먼은 인터뷰 자리에 동반한 일행들을 가리키며 "여기 10명은 스포츠 행사를 통해 이 나라를 돕기 위해 가족들을 두고 여기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지금 마이크 뒤에나 있지만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여기 왔다. 미국에 돌아가면 욕까지 먹을 것"이라며 "언젠가 이들 10명 덕분에 (북한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언쟁이 심해지자 로드먼과 함께 방북한 전직 NBA 선수 찰스 D.스미스가 옆에 앉아있다가 로드먼의 팔을 붙잡으며 그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스미스는 이번 방북은 정치가 아니라 농구에 관련된 것이라며 자신들은 김정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교류'와 '북한 주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띄어 주기 위해 북한에 왔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또 로드먼이 김정은을 '친구'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 말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발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드먼은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 평양에서 친선 농구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전직 NBA 동료선수 6명을 이끌고 전날 북한을 찾았다.
로드먼은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평양발 여객기에 오르기 전 김 제1위원장을 '좋은 친구'라고 칭하며 이번 방북기간 그와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먼이 김 제1위원장을 만날 경우 그는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을 만나는 외국 인사가 된다.
로드먼은 지난해 12월 세번째 방북해 닷새간 평양에 머물렀지만 김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2월과 9월 방북 때 김 제1위원장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며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로드먼의 방북에 대해 그가 정부와 사전 접촉하지 않았다며 민간인의 사적 방북은 평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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