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편지 전달 야마모토 의원 안위 염려

야마모토 의원에 칼날 든 살인예고 편지 배달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지난달 31일 도쿄에서 열린 일왕 주최 가든파티에서 아키히토(明仁)일왕에 편지를 전달하는 야마모토 타로(山本太郞) 무소속 참의원 의원. ©AFP= News1

</figure>행사장에서 일왕에 편지를 전달해 파문을 빚은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 참의원 의원에 대해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우려를 나타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궁내청의 가자오카 노리유키(風岡典之)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야마모토 의원에 대한 협박 사건을 걱정했다고 밝혔다.

가자오카 장관은 "아키히토 일왕이 신문에서 야마모토 의원의 사건을 접하고 그의 안위를 염려했다"고 말했다.

편지 전달건으로 왕실 행사에 참석이 전면 금지된 야마모토 의원은 지난 13일 칼날과 함께 살인을 예고하는 편지를 받았다.

야마모토 의원을 수신인으로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참의원 의원회관으로 배달된 이 편지에는 칼날 길이 9cm인 과도 형태의 접이식 칼과 함께 '가까운 시일에 척살단을 파견하겠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발신자 명의는 '일본 민족독립해방전선'의 총재로 기재돼 있었다고 NHK는 보도했다.

야마모토 의원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명백한 협박 행위로 매우 유감이다"라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탤런트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정계에 입문한 야마모토 의원은 지난달 31일 일왕부부가 도쿄 아카사카교엔(赤坂御苑)에서 주최한 가든 파티에 참석해 후쿠시마의 참상을 담은 편지를 아키히토 일왕에 건넸다.

왕에게 직접 '상소'하는 일은 격의에 벗어난 예외적 처사로 간주되지만 그는 "후쿠시마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를 감행했다"며 "원전 사고 어린이들의 방사능에 피폭된 상황을 알려주고 현장 근로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에 대한 내용을 편지에 담았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의원의 행동에 왕실의 정치 참여를 금지하고 있는 일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당장 "의원직 사퇴감"이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고, 결국 참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는 이후 야마모토 의원에 모든 왕실 행사 참석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