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혼율 40% 급증…허위 이혼 때문?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베이징시 민정국은 29일 '2013년 사회서비스 통계표'를 발표하고 올 들어 3분기까지 이혼한 부부가 3만9075쌍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한 해의 3만8197쌍보다도 높은 것으로 전년 동기의 2만7639쌍 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최근들어 중국 이혼률이 증가했다 하더라도 40%가 넘는 상승폭을 보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리즈웨이 베이징혼인가정건설협회 상임부회장은 "이혼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대부분 외동으로 자라온 사람들이 포용, 양보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올 초 부동산정책 '국오조' 시행으로 세금을 회피하려는 것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새로 추진된 부동산정책인 '국오조'에 따르면 개인이 부동산 매매시에 20%의 소득세가 적용된다.

한 부부는 "2채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통저우에 있는 170만짜리 아파트 한 채를 매매하면 이에 따른 소득세만 30만위안에 달한다"며 "이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며 몇 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가정에서는 소득세 납부 회피를 위해 이혼 수속을 밟고 있다는 것이 이 부부의 설명이다.

리즈웨이 부회장은 "베이징 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대도시에서 허위 이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