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추계예대제' 각료· 의원 120여명 야스쿠니 집단참배(종합)
- 배상은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18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신도 요시타카 일본 총무상.©AFP=News1
</figure>일본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이 추계예대제 이튿날인 18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신도 총무상은 이날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개인자격으로 참배한 것"이라며 "신사 참배는 개인의 의사와 자유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애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신사참배가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한국과 중국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나 각료가 참배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신도 총무상은 아베 내각의 대표적인 신사참배파로 앞서 지난 4월 춘계예대제와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모두 신사에 참배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에서 이오지마 전투를 지휘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전 육군 대장을 외조부로 두고 있다.
신도 총무상은 또다른 참배파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담당상 겸 국가공안위원장, 이나다 토모미 행정개혁담당상 등과 함께 지난 2011년 독도 시찰을 위해 울릉도 방문에 나섰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바 있다.
또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은 이날 오전 초당파 의원 연맹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신사를 찾아 집단 참배했다.
이번 집단참배에 참가한 정확한 의원 수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교도통신에 따르면 연맹 측은 참가 의사를 사전에 밝힌 의원들이 약 120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 연맹은 매년 봄과 가을 열리는 예대제와 광복절에 맞춰 집단 참배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추계예대제에는 기록이 시작된 1989년 이후 최다인원인 168명이 참가해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취임 이후 두번의 예대제와 광복절 모두 신사 참배를 자제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전날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예물의 일종인 마사카키(真榊)를 사비로 봉납했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한· 중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제26호 태풍 위파로 인한 재해 대응이 한창인 현 시점에서 국내외에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20일까지인 추계예대제 참배 계획을 결국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내각 각료 가운데는 후루야 납치문제담당상이 2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추계예대제 기간 동안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각료들의 개인적인 신사 참배는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A급 전범 14명의 영령이 합사된 곳이다.
즉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함과 동시에 전범들의 범죄 행위를 부정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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