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지하수·해수 모두 방사능 급등…원인은 몰라

탱크주변 지하수 트리튬 ℓ당 13만에서 28만베크렐로 급상승
항만입구 해수 세슘 WHO 허용치 10베크렐 도달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 © News1

</figure>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누출이 확인된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전 지상탱크 부근 지하수의 방사성 트리튬(삼중수소) 농도가 최근 계속 상승해 오염수 사고 이후 최고치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운영사 도쿄전력은 13일 원전 H4구역 지상탱크 부근에 위치한 관측용 우물에서 지난 10일 채취한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ℓ당 32만㏃(베크렐)의 트리튬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법정기준 6만 Bq의 5배가 넘는 수치로 오염수 누출 사고가 발생한 H4 구역에서 사고 이후 측정된 양 가운데 최고치다.

이번에 트리튬이 검출된 우물은 오염수 누출 탱크에서 북쪽으로 약 20미터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점은 지난 3일 13만Bq/ℓ의 트리튬이 검출된 것을 시작으로 8일 연속 농도가 상승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 부근 트리튬 농도는 지난 5일까지 16만 Bq 언저리에 머물던 것이 다음날 갑자기 23만 Bq로 치솟았다.

이후 8일과 9일 취채분에서도 각각 트리튬 26만, 28만 Bq/ℓ이 검출되는 등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트리튬 농도가 연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을 둘러싸고 도쿄전력이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한 오염원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계속된 호우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이 우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쿄전력은 주변의 다른 우물 수치도 주시해 원인을 계속 파악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앞서 12일 후쿠시마 원전 항만 입구 해수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리터당 10Bq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측정을 시작한 6월 이래 제일 높은 양으로 지금까는 지난 8월 19일 채취한 해수에서 나온 6.3Bq/ℓ이 최고 기록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이 허용하고 있는 세슘 수치는 리터당 10Bq이다.

도쿄전력은 "세슘 농도가 급상승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 정도 세슘 농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