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불상' 부석사 스님 日관음사에 또 문전박대

日정부, 부석사 방문에 반환입장 변함없다..'불쾌감'

사진=후지TV보도화면 © News1

</figure>도난 불상의 반환 문제로 일본 쓰시마를 방문한 서산 부석사 스님들이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관음사를 방문했으나 면담에 실패했다고 후지TV가 보도했다.

원우 스님 등 부석사 스님 6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20여년 동안 부석사에서 보관하던 도난 불상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다른 불상을 갖고 관음사를 재차 방문, 대화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후지TV는 스님들이 현재 호텔에 발이 묶인 상태로 이날 저녁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님들은 전날에도 관음사를 방문했으나 문전박대 당했다.

다나카 세쓰료(田中節竜) 관음사 주지는 전화로 스님들에게 "같은 주장을 계속하는 당신들과 두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부석사 스님들의 쓰시마 방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한국 측 승려들의 주장은 의미를 잘 모르겠다"며 "국제 조약에 근거에 한국 정부에 반환을 이미 요청했고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석사 스님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불상을 보냈다는 기록이 없고 머리부분도 일부 파손돼 있다"고 지적하며 불상이 일본에 약탈당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석사도 과거 3번이나 불상을 도난당한적이 있다"며 "관음사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이번 방문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가져온 불상이 도난당한 불상 대신 가져온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해당 불상은 지난해 10월 국내 문화재 밀수단이 관음사에서 훔쳐 국내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대마도 관음사의 고려시대 관세음보살 좌상 2개로 일본 정부와 관음사는 한국에 압수한 불상의 반환을 요구해왔다.

원우스님은 회견에서 “한국 정부에서 불상을 반환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이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석사는 앞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공식적으로 불상 반환을 요청하자 정부를 상대로 반환 조치 가처분 신청을 내 지난달 25일 대전지방법원으로부터 승소판결을 받은 상태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