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日 대지진 2주년-1] 원전에서는아직도 방사능이..

시간당 최대 1천만㏃ 방사성물질 대기 방출..폐쇄는 '먼산'

지난 2011년 3월 원전사고 당시 후쿠시마 제 1원전 ©AFP=News1

</figure>일본 열도를 방사능 공포에 빠트린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가 일어난지도 벌써 2년이 지났으나 원전 폐쇄 작업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 전력이 지난 1일 실시한 원전 현장 공개에 참가했던 산케이 신문의 기자는 현재 작업 상황에 대해 "원자로 폐쇄라는 먼 길의 출발점에 간신히 선 수준"이라고 묘사했다.

취재진을 태우고 현장을 시찰한 버스에서는 끊임없이 현재 감지된 방사선량이 통보됐으며 취재중에도 시간당 1080 μSv(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특히 3호기 원자로 건물은 철골을 드러낸 채 차도 옆에 방치돼 있었으며 역시 3호기 부근에서도 방사선이 측정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폐연료봉이 보관돼있어 비교적 방사선 누출량이 적은 4호기 부근에서는 올해 10월 말 완공예정인 연료봉 제거 설비가 이제 막 철골 뼈대를 조립한 모습이 취재진들에 목격됐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 시찰 버스 ©AFP=News1

</figure>도쿄전력은 2050년까지 원전 폐쇄를 목표로 건물 잔해처리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시간당 최대 1000만㏃(베크렐)의 방사성물질(세슘 기준)이 대기 방출되는 상황이다.

특히 1호기 격납용기의 경우 방사선량이 노출시 즉사량인 시간당 11Sv(시버트)로 노심용해(멜트다운)된 연료봉 제거 작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로봇이나 원격 조종 크레인 등을 개발해 작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1~3호기의 연료봉 제거 작업은 2022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3호기 원자로 내부에는 노심용해된 핵연료봉이 1496개나 잠들어 있다.

도쿄전력은 오는 11월부터 4호기에서 우선 폐연료봉 회수 작업을 시작해 2021년까지 원자로 격납용기 보수를 마친 뒤 본격적인 연료봉 회수와 건물 해체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사고 이후 원전 복구 및 폐로 작업에 투입된 근로자는 약 2만 5000명으로 이중 6명이 작업 도중 사망했다.

근로자들의 방사능 감염을 막는 최첨단 장비가 동원되고 있지만 타쿠야 핫토리 일본 원자력이사회 의장은 "전쟁터에 대나무 창을 들고 뛰어드는 격"이라 말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늘어나는 오염수에 대한 대책 마련이다.

1~3호기 원자로의 온도는 20~30도 정도로 안정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오염수 처리는 보관용 탱크를 계속 늘리는 방안 밖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도쿄 전력은 이미 40만톤에 이르는 저장탱크를 설치했으나 2015년 중반까지 70만톤까지 규모를 증설할 방침이다.

그러나 하루에만 수백톤씩 불어나는 오염수에 언제까지고 보관 탱크만 늘릴 수는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쿄전력은 사고 후 2011년 4월 고농도 오염수의 보관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비교적 낮은 수준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했다가 주변국과 어업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방사능에 노출되어 있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심각하다.

통상 100만명 당 1명에게서 나타나는 유아 갑상선암이 올 2월 후쿠시마 거주 어린이 2명에게 발견되었으며 7명이 현재 암으로 의심되고 있다.

원전 사고 후 현재까지 후쿠시마 주민에게서 암이 나타난 사례는 총 3명이지만 현 당국은 원전 사고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