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2년 공백 끝에 대통령 선출…조셉 아운 육군 참모총장
헤즈볼라 지지 받는 전임자와 달리 친서방 인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레바논에서 2년간 공석 끝에 조셉 아운 육군 참모총장(60)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의회가 진행한 대통령 투표에서 아운 참모총장은 2차 투표에서 의원 128명 중 99명의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아운 총장은 취임 후 의회에서 "레바논 역사의 새로운 단계가 오늘 시작된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지난 2022년 10월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있었다. 아운 전 대통령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이후 헤즈볼라와 반대 세력 간 갈등으로 이전 투표에서는 대통령 선출이 12차례나 무산됐다.
이날 1차 투표에서도 헤즈볼라 지지세력 의원들이 대거 무효표를 던지며, 128명 중 71명 만이 아운 총장을 지지해 당선 기준인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 무효표를 던진 의원들은 2시간의 휴회 동안 아운 총장과 만난 뒤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아운 총장은 2017년부터 육군 사령관을 맡아 왔다. 미국, 프랑스 등 서방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인 리사 존슨은 아운 총장의 당선에 대해 "매우 기쁘다"고 언급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아운 총리의 당선을 축하했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도 "이번 선거 결과는 레바논에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아운 대통령의 선출에 이어 강력한 정부를 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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