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서로 "휴전 조건 안 지켜" 비방전
이스라엘 "헤즈볼라가 리타니 강 북쪽으로 철수 안 해"
헤즈볼라 "우리는 이스라엘이 합의 이행할 기회 주고 있는 것" 맞불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서로 "휴전 조건을 어겼다"며 책임을 미루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을 지키지 않는다며, 만약 계속해서 조건을 위반한다면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에 명시된 레바논 남부의 '리타니 강 너머'에서 철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합의는 없을 것이고, 이스라엘은 북부 주민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츠 장관은 모든 헤즈볼라의 무기를 해체하고 레바논군이 해당 지역의 테러 인프라를 파괴한다는 다른 조항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북부 지역 사회와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새로운 위협을 조성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전날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을 위반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위반을 방지하고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고,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는 지난 11월 27일 발표됐다. 이에 따라 레바논 군대는 이스라엘 군대가 철수한 60일 동안 유엔 평화유지군과 함께 남부에 주둔하기로 했다.
또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 강 북쪽으로 병력을 철수하고 남부에 남아 있는 모든 군사 인프라를 해체하기로 했다.
양측의 휴전 조건 위반 사항을 확인하는 역할은 이스라엘, 레바논, 프랑스, 미국 대표부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맡았다.
한편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스라엘 측의 휴전 조건 위반 사항을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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