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하늘에서 떨어진 500㎏짜리 우주쓰레기 추정 물체 조사

"발사체 분리 링으로 재진입 시 무인 지역으로 떨어지게 설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케냐에 떨어진 우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은 East Africa Media Group X(옛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케냐 정부가 하늘에서 떨어진 한 금속 물체에 대해 우주 쓰레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케냐 우주국(KSA)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케냐 남부 마쿠에니 카운티의 무쿠쿠 마을에 한 금속 물체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KSA는 다른 기관 및 지역 당국과 협력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잔해를 회수했다.

무게가 500㎏, 직경이 2.5m인 이 물체는 초기 평가 결과 발사체의 분리 링으로 나타났다. KSA는 이 링에 대해 "발사체가 지구 대기에 재진입할 때 연소하거나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KSA는 이 물체의 발견이 "단일한 사례"라며 공공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물체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당국에 알린 주민들을 치켜세웠다.

인공 우주 쓰레기는 과거에도 지면에 떨어진 사례가 여러번 있다. 2022년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의 일부가 호주의 양 농장에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금속 조각이 집에 떨어졌다는 플로리다주의 가정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중국도 궤도를 돈 이후 지구로 떨어지는 창정 로켓 발사를 허용해 우주 쓰레기를 유발한다는 나사의 비판을 받는다. 지난해 8월 중국은 창정-6A 로켓을 발사했는데 지구 궤도에서 폭발해 약 700개의 파편이 발생했다. 6월에는 중국이 발사한 한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중국 남서부 마을에 떨어져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