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새 조건 설정"vs"하마스 계속 거짓말"…협상 지연에 서로 비난
계속되는 휴전 지연에 서로 책임 떠넘겨
무함마드 신와르 고집·석방 명단 두고 줄다리기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이어가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협상 지연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철수와 휴전, 포로, 실향민 귀환과 관련된 새로운 조건을 설정했다"며 "이에 따라 협상 타결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마스는 현재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이어지는 협상이 유연하고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입장에 반기를 들었다. 총리실은 "하마스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미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협상에 계속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스라엘 협상단이 일주일간의 회담을 마친 후 24일 저녁 카타르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며, 다른 협상팀이 카타르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협상을 좀 더 수용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무함마드 신와르가 그의 형이자 최근 사망한 하마스 전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보다 더 다루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관리들은 회담이 지연되고 있는 핵심 이유로 신와르의 완고한 성격을 언급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이외에도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 명단이 휴전 협상의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휴전 협상 1단계에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먼저 석방한 뒤 일주일 후에 환자 인질들을 풀어줄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환자에 건강이 좋지 않은 젊은 남성도 포함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는 모든 젊은 남성을 군인으로 봐 이견을 빚고 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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