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하마스·헤즈볼라 지도자 사살 첫 시인…친이란 세력에 경고
7월 이란에서 숨진 이스마일 하니예 등 언급하며 후티반군에 '경고장'
"휴전협상 90% 완료"…'필라델피 회랑'의 이스라엘군 철수 등 이견 남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을 암살한 사실을 시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방부 직원들을 기리는 행사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반복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우리가 테헤란, 가자지구, 레바논에서 하니예, 신와르, 나스랄라를 처단한 것처럼, (예멘의) 호데이다와 사나에서 그들(후티 반군)의 지도자들을 참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를 이끌던 이스마일 하니예는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사망했다. 이란은 그의 죽음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지만, 이스라엘은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이스라엘은 암살 작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입장을 지킨다.
하니예의 후계자였던 야히야 신와르는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이었던 하산 나스랄라는 9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할 때 숨졌다.
카츠 장관은 이어 "이란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시키고 생산 체계를 손상시켰으며,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전복시켰고, 악의 축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악의 축은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친(親)이란 세력을 의미한다.
한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임시 휴전을 맺으면서 가자지구에서도 휴전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카츠 장관은 16일 "이전 휴전 협상 이후 인질 관련 합의 타결에 이렇게 근접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고 하마스도 17일 "이스라엘이 새로운 휴전 조건을 설정하지 않는다면 휴전과 인질 협상이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는 영국 BBC 방송에 휴전 협상이 90% 완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이 주둔 여부와 포로 교환을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까지 이어지는 '필라델피 회랑'에서 계속 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하마스는 필라델피 회랑은 물론 가자지구 전체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