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실권자 "모든 반군 해체 후 국군으로 통합할 것"

"통제 벗어난 무기 허용 안해"…차기 정부 주도 의지
'이슬람주의' 비판에 "모든 종파 포용" 메시지도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반군 하야트타흐리를알샴(HTS)의 수장 아메드 알샤라(오른쪽)가 다마스쿠스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4.12.22/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반군 하야트타흐리를알샴(HTS)의 수장 아메드 알샤라(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모든 반군 세력이 국군으로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알샤라는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무장 파벌들이 해산을 선언하고 군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반군조직 시리아민주군(SDF)을 언급하며 "혁명 세력이든 SDF 점령지 내 세력이든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무기가 존재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데 성공한 HTS를 비롯해 다양한 반군 세력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HTS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세력은 미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치러 시리아 동부를 장악 중인 SDF다. 이외에도 친튀르키예 반군인 시리아국민군(SNF)도 시리아 북부 튀르키예 접경지를 점령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반군 세력이 혼재한 상황에서 알샤라의 발언은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데 HTS가 주축이 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알샤라는 이날 어떠한 종파도 배척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정 종파와 소수자들을 모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리아는 모두를 위한 국가이며 우리는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기독교인, 알라위파, 쿠르드족 등 다양한 종파와 민족이 거주하는 시리아에서 HTS가 이슬람주의적 통치를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HTS의 전신은 국제테러단체 알케아다의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러한 점 때문에 HTS를 테러조직 명단에 올린 상태다.

이에 HTS는 2016년부터 알카에다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온건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왔고, 알샤라 역시 지난 8일 아사드 정권 몰락 후 군복 대신 정장 차림으로 외국 사절을 맞으며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