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골란고원 완전 점령?…"이스라엘 정착촌 인구 2배로 늘린다"

160억원 규모 골란고원 정착촌 투자 방안 정부 승인받아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합병한 골란 고원에서 병사들이 탱크 주변서 대기를 하고 있다. 2024.09.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위협을 주장하며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의 정착촌 인구를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정부가 골란고원의 인구 증가 촉진을 위한 4000만 셰켈(약 16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반군 세력이 온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위협을 주장하며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골란고원의 강화는 이스라엘 국가의 강화이며 이 시점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골란고원에 꽃을 피우고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당시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의 3분의 2를 장악했고 1981년 일방적인 합병 선언을 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지지했으나 국제사회의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후 골란고원 경계 너머의 시리아 영토 쪽 완충지대에 병력을 진입시켰고 13일에는 이곳에 군 병력을 주둔시키라고 명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시리아와의 분쟁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지난주 "시리아의 잠재적 위협을 저지하고 우리 국경 근처를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반군 지도자들이 내세우는 온건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의 최근 상황은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결정을 비판했다. UAE는 "점령 확대를 위한 고의적인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군사 안보 전문가인 아브라함 레빈은 골란고원에 정착한 이스라엘 인구는 3만1000명가량이다. 대부분은 포도원과 관광업 등에 종사한다.

이 밖에 골란에는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드루즈족 2만4000명이 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시리아인이다.

한편 시리아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지도자인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구실을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시리아는 재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분쟁에 관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알샤라는 "수년간의 갈등과 전쟁으로 지친 시리아는 새로운 대결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외교적 해결책이 안보와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계산되지 않은 군사적 모험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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