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휴전 이행 위해 레바논군과 협력할 것"(상보)
"헤즈볼라와 레바논 군대 간 고위급 조율 있을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장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정 이행을 위해 레바논 정규군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29일(현지시간) 휴전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공개 연설에서 승리를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임 카셈은 "우리는 오늘 신성한 승리의 분위기 속에 있다"며 "이번 승리는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 때 거둔 승리보다 크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고개를 높이 든 채로 (휴전) 합의를 승인했다"며 "이번 합의 이행을 위해 레바논 군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전 이행과 관련해서는 "이번 휴전 협정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저항 세력(헤즈볼라)과 레바논 군대 사이에 고위급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약해질 것이라고 장담한 이들의 내기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임 카셈의 발언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수사로 풀이된다.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으로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그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을 잃었다. 군사 지도부도 상당수가 제거됐으며 거점으로 삼던 레바논 남부와 동부 지역은 대부분 폐허가 됐다.
휴전안에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리타니 강 남쪽 지역으로 철수하고, 이스라엘 지상군이 철수하면 그 자리에 레바논 정규군이 배치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바논 정부는 남부에 정규군을 일부 파견했으나, 레바논 영토에 이스라엘군이 계속 주둔하면서 휴전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휴전안은 철수 기한을 60일로 설정한다.
이스라엘군은 국경을 따라 마을로 복귀하는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최근 일부 마을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레바논군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반발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리타니강 상공에서 공습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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