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후에도 이-헤즈볼라 '살얼음판'…네타냐후 "휴전 위반시 전쟁 집중"

이스라엘, 휴전 후에도 헤즈볼라 군사시설 등 공습…"휴전 협정 위반"
휴전 파기 가능성은 낮아…"이스라엘 공격 방어할 것이나 합의 준수 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긴장감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휴전이 깨져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인 '채널 14'와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할 경우 필요하다면 '집중적인 전쟁'을 벌이도록 이스라엘 군대에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휴전 체결로 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13개월 간의 교전에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였으나 포성은 여전히 멈추지는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며칠 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중거리 로켓을 보관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에서 테러 활동이 확인됐다"며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레바논 남부에서 휴전 조건을 위반한 용의자들과 차량이 발견됐다며 그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레바논 주민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국경 지역 주민들의 귀환을 자제시키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두 차례 공격 이후 추가적인 공격을 하지 않고 있고 헤즈볼라도 대응을 자제하고 있어 양측 모두 이번 공격으로 어렵게 합의한 휴전 협정을 깨트리길 원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인 하산 파들랄라도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헤즈볼라는 스스로 방어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그는 여전히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햇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헤즈볼라가 하마스 지원에 나서면서 교전을 벌였다.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던 교전은 지난 9월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 '북쪽의 화살' 작전을 시작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됐고, 지난 26일 미국의 중재 하에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양측은 60일간 병력을 철수하고 국경 지역에는 레바논 정부군을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