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휴전 임박했는데…가자지구 총성도 멈출까

"휴전 중재자들과 대화는 하지만 낮은 수준 접촉"
"휴전 초점 아닌 의사소통 채널 열어두기 위한 목적"

20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아 허물어진 건물이 보인다. 2024. 11.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종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은 가자지구 휴전 중재자들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과 관련해 낮은 수준의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 간 대화는 주로 이집트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번 접촉은 휴전 등 특정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하마스와의 의사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한 것이다.

또 휴전 협상 중재자들과 하마스 간 접촉은 계속될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20일 전에 실질적인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소식통들은 부연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임박하며 가자지구에서도 1년여간의 총성이 멈출 것이라는 희망이 부풀었지만, 이러한 기대감을 꺼뜨리는 소식이다.

한 소식통은 더 내셔널에 "레바논 휴전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이라며 "가자지구 상황은 너무 복잡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에 못 미치는 휴전안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미국만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성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에는 미국의 물밑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을 위한 조건에 합의했다며 26일 이스라엘 내각이 이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한 휴전 협정 초안에는 양측이 60일간 휴전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군을 철수하며 레바논군은 중화기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옮기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에 휴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전했다.

이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마지막 몇 주 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으로 이스라엘을 처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휴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미국은 그러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