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이루트 맹공…헤즈볼라, 로켓 250발로 보복

헤즈볼라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
전날 이스라엘 공격에 레바논서 최소 65명 부상·29명 사망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리나티야에서 주민들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쏜 발사체에 파손된 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2024.11.2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발사체 250여 발을 퍼부어 최소 6명이 부상하고 일부 주택과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중심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지 하루 만에 바로 반격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실시된 공습이 지난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교전 중 실시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즉각적 휴전을 요청하기 위해 레바논을 방문하는 동안 이뤄졌다.

로켓으로 추정되는 250여발의 발사체 중 일부는 방공시스템에 요격됐다. 하지만 이스라엘 응급구조 당국은 최소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스라엘 중부에서는 차량이 불타고, 하이파에서는 로켓이 주거용 건물에 충돌했으며, 수도 텔아비브와 사페드 등 대부분의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다.

헤즈볼라는 이날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자국의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삼은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22일, 베이루트와 바스타 지역을 포함한 중심부를 타격해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지휘관 무함마드 하이다르를 제거하려려 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 공격으로 65명 이상이 다치고, 사망자 수는 최소 29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 중 한 명은 NYT에 정작 하이다르는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휴전 노력를 직접적으로 거부하는 피비린내 나는 메시지"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휴전 협정을 맺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군은 점점 레바논 남부로 더 깊이 진군하며,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다히야를 집중적으로 때리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조건은 구체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신중한 낙관론이 나오지만, 실무 관련 세부 사항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리면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은 협상 진행 중에도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보렐 대표는 레바논이 "붕괴 직전"이라며 "즉각적 휴전과 유엔 안보이사회 결의안 1701호의 완전한 이행"만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했다.

안보리 결의안 1701호는 2006년, 양측 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채택됐으며,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및 레바논 리타니강 이남에는 레바논 정규군과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렐 대표는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헤즈볼라가 휴전 제안을 수용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