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실종된 랍비 시신으로 발견…이스라엘 "반유대 테러 심판할 것"
이스라엘, UAE 비필수 여행 하지 말라고 권고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종된 이스라엘인 유대교 성직자(랍비)가 숨진 채 발견되자 이스라엘 총리실이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정통 유대인 단체 차바드의 UAE 지부 대표였던 랍비 즈비 코간은 지난 21일 두바이에서 실종됐다가 24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코간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알리며 "이번 살인 사건은 반유대주의 테러 범죄"라고 비난했다.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랍비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범죄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간은 몰도바 시민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외무부는 아직 코간의 사망과 관련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UAE는 2020년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에 따라 수교했으며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UAE가 중재국으로 나섬에 따라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 당국은 UAE에 대한 비필수적인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UAE에 방문 중인 자국민을 대상으로는 이동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지역에 머무르라고 당부했다.
UAE의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두바이에 있던 비공식 유대고 회당이 보안 문제로 폐쇄됐다고 밝혔다.
UAE에 거주하는 유대인이나 이스라엘인의 숫자에 관해서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유대인 단체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수천 명 정도다.
이곳의 유대인들은 수십 년 동안 거주해 왔으며 2019년 UAE 정부가 이들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전에는 조용히 신앙생활을 해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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