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에 로켓 공격…이탈리아 군인 4명 부상
레바논 남부 기지에 122㎜ 로켓 2발 타격…유리 맞아 군인 4명 부상
이탈리아 총리 "깊은 우려와 분노 느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레바논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이탈리아 군인 4명이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NIFIL은 22일(현지시간) 새벽 122㎜ 로켓 2발이 레바논 샤마의 UNIFIL 본부를 강타해 이탈리아 군인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UNIFIL에 따르면 군인들은 폭발로 인해 유리가 깨져 부상했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기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로운 공격 소식을 듣고 깊은 우려와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 공격으로 평화 유지군으로 복무하는 우리 군인 중 일부가 부상했다"며 "부상자와 그 가족에 대해 연대를 표하고 이탈리아 파병대가 레바논에서 수행하는 모든 임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이러한 공격이 용납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현장에 있는 당사자들에게 UNIFIL 군인의 안전을 항상 보장하고 책임자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UNIFIL은 이 로켓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나 연계 단체가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날 발사된 로켓은 헌병대가 사용하는 벙커와 물류 지역에 타격을 입혔으며 기반 시설도 피해를 보았다.
안토니오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이탈리아 매체에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일주일 동안 샤마 기지에서 발생한 세 번째 공격이다. 최근 레바논 샤마와 나쿠라 지역에서는 포격과 지상전이 벌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도 UNIFIL 기지에 대해 공격을 감행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고의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정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와의 충돌 과정에서 UNIFIL의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고 지시했지만 군대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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