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이슬람 지도자들 "팔 영토 점령 종식" 한 목소리(종합)

사우디 왕세자 "가자 군사 작전은 대량 학살"
이스라엘로의 무기 및 탄약 수출·이전 금지 촉구

파이잘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라아비아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아랍-이슬람 특별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권영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군사 작전을 '대량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즉각 중지하라고 밝혔다. 아랍권과 이슬람 지도자들도 이스라엘의 아랍 영토 점령 종식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아랍권과 무슬림 지도자들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AL)·이슬람협력기구(OIC) 공동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에 점령 중인 아랍권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정상회의 폐막 성명에는 "1967년 6월 4일까지 모든 점령당한 아랍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이 지역의 공정하고 포괄적인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점령당한 아랍 영토'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골란고원 등을 뜻한다.

성명은 "국제적 후원하에 구체적인 단계와 시기를 정한 계획을 시작하여 주권 팔레스타인 국가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모든 국가가 이스라엘로의 무기 및 탄약 수출, 이전을 금지할 것,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스라엘의 민간인 및 군 관계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도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 작전을 '대량학살'이라고 비난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제 사회가 즉시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우리 형제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에 "이슬람 공화국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고 그 영토를 침범하지 않도록"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은 종종 중동 지역에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이날 빈 살만 왕세자는 같은 무슬림 국가인 이란에 유대감을 보여주며 범 이슬람적 연대를 촉구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