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헤즈볼라 호출기 폭발 이스라엘 연루 '첫' 인정

전문가들 "트럼프 당선되자 시인…더욱 대담해질 것"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사망자들의 1주기 추모식서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은 정확하고 강력했으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지난 9월 일어난 헤즈볼라 대원 호출기(삐삐) 폭발 사고 배후가 이스라엘인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헤즈볼라는 사태 직후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 앞서 "호출기 폭발 작전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암살은 고위 국방 관리들의 반대에도 수행됐다"고 밝혔다. 최근 그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경질했는데, 반대했다는 고위 국방 관리가 갈란트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미국 CNN방송은 그간 이 사고에 대해 침묵했던 네타냐후가 이를 지금에야 시인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더욱 자신만만해진 것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트럼프 당선인을 등에 업고 그가 더욱 대담하게 행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9월 17일과 18일 헤즈볼라 전투원들의 호출기와 무전기가 잇달아 폭발해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약 3000명이 다쳤다. 그 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에 대규모 공습도 감행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