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트럼프 암살 사주 의혹 부인…"미국과 신뢰 구축 필요"

"어느 암살자가 이란에서 FBI와 대화하겠냐" 강력 부인
이란-미국 신뢰 구축 필요성 강조하기도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기습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암살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전면 부인에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엑스(X·구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새로운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맨해튼 연방 검찰은 지난 8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이자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파하드 샤케리(51)를 청부 살인 및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샤케리는 지난달 IRGC로부터 '트럼프를 감시하고 궁극적으로 암살하는 데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샤케리가 자발적으로 FBI와 5차례 전화 인터뷰를 하며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샤케리가 도주 중이며 이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살인자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각본가들이 삼류 코미디를 만들어내기 위해 투입됐다"며 "제정신이라면 어느 이란 내 살인자가 미 연방수사국(FBI)와 온라인으로 대화한다고 믿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아라그치는 암살 지시 의혹을 부인하는 동시에 양국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이 대통령을 선택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앞으로 길 또한 선택이다. 그 시작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이는 이슬람의 가르침과 우리의 안보적 계산에 기반한 것"이라며 "일방통행이 아닌 양국 모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