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통령 "트럼프, 이스라엘에 '전쟁 중단하라' 말했으면"
"이스라엘 제공되는 무기 지원 중단, 좋은 시작될 것"
"튀르키예 초청 건 수락하길…이전과 다른 관계 바라"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에 "전쟁을 중단하라"고 말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그 약속이 이행되고 이스라엘이 '그만두라'는 말을 듣기를 원한다"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가 이스라엘에 제공되는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의 침략을 막기 위한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하게 비난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 미국의 정책을 추진한다면 "이 지역의 교착 상태가 더욱 심화되고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책'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지원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가 튀르키예 초청의 건을 수락하길 바란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튀르키예와 미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트럼프의 이전 임기와는 다른 관계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두 인사의 개인적 친분은 두터웠다. 그러나 미국이 튀르키예 철강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튀르키예는 이런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의 마찰이 있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난 6일 트럼프와 통화를 갖고 자국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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