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휴전안 초안' 유출…"60일간 안보리 결의안 이행"

이스라엘 자위권 인정…"레바논 휴전안 위반시 대응 가능"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감시 및 집행 메커니즘' 창설

29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아인 바알에서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아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2024.10.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안 초안이 유출됐다.

이스라엘 칸 뉴스가 입수한 휴전안은 미국의 추진 하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를 이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채택된 것으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레바논 리타니강 이남에는 레바논 정규군과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휴전 후 7일 내에 레바논을 떠나고 그 자리는 레바논 정규군이 대체되며 유엔 평화유지군이 이러한 전환을 촉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레바논 정규군은 국경을 따라 배치되고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무기는 몰수된다.

60일 후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을 통해 안보리 결의안 1701호의 완전한 이행과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한 간접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도 휴전안 초안에 포함됐다.

미국이 의장을 맡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레바논유엔임시주둔군 및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국제 감시 및 집행 메커니즘'(IMEM)도 창설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휴전안 초안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초안엔 "이스라엘이 (휴전안) 위반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레바논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으며 IMEM이 무기 운송이나 생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미국과 협의 후 해당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또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부속 합의 초안에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확인하고 미국이 휴전 이행과 레바논의 약속 이행을 보장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고 음속을 돌파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레바논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정보 비행도 허용됐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휴전안 초안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숀 세이벗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휴전안 초안과 관련해 "많은 보고서와 초안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는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