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이란 공격계획 유출되자 보복 연기"(상보)
영국 더타임스 보도…"특정 공격패턴 예측될까 우려"
- 강민경 기자,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의 기밀문서를 통해 대이란 공격 계획이 유출되자 보복을 연기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에 대해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은 "미국의 (보복 계획) 문서 유출로 인해 특정 전략과 구성 요소를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어 공격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보복은 있을 것이지만, 원래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정보엔 잠재적 공격 대상이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이란이 유출 정보를 통해 특정 공격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보복 공격 계획이 유출된 후 이스라엘은 대체 계획을 마련했으나 실행에 앞서 워게임(시뮬레이션) 할 필요를 느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19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이 담긴 미국의 기밀문서 2종이 친이란 텔레그램 계정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에 유출됐다.
한 문서는 미 국방부 국가 지리정보국이 작성한 이스라엘의 군수물자 이동 계획 관련 내용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이스라엘의 공대지미사일 훈련 내용을 작성한 것이었다. 두 문서의 기밀 등급은 '최고 기밀'이었다.
문서에는 지난 15~16일 촬영된 위성사진도 첨부돼 있었는데, 이스라엘의 군사훈련 장면이 담겨 있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문서가 유출된 사건에 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 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핫제림 공군 기지에 방문해 "이란을 공격한 후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준비 및 훈련 과정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1년 전 우리를 타격하는 꿈을 꿨던 모든 이들은 무거운 대가를 치렀고 더는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비(非)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을 예정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원유 시설이나 핵 시설을 공격하면 유가가 치솟고 중동의 확전을 유발할 수 있기에 미국은 이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계획이 유출되면서 이스라엘의 보복 양상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의 네타냐후 총리 자택이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을 당하자 "이란 요원들에 의한 암살 시도"라며 보복 확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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