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이란 공격계획 유출되자 보복 연기"(상보)

영국 더타임스 보도…"특정 공격패턴 예측될까 우려"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갖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가자지구 통치를 소멸시키고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7.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의 기밀문서를 통해 대이란 공격 계획이 유출되자 보복을 연기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에 대해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은 "미국의 (보복 계획) 문서 유출로 인해 특정 전략과 구성 요소를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어 공격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보복은 있을 것이지만, 원래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정보엔 잠재적 공격 대상이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이란이 유출 정보를 통해 특정 공격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보복 공격 계획이 유출된 후 이스라엘은 대체 계획을 마련했으나 실행에 앞서 워게임(시뮬레이션) 할 필요를 느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19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계획이 담긴 미국의 기밀문서 2종이 친이란 텔레그램 계정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에 유출됐다.

한 문서는 미 국방부 국가 지리정보국이 작성한 이스라엘의 군수물자 이동 계획 관련 내용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이스라엘의 공대지미사일 훈련 내용을 작성한 것이었다. 두 문서의 기밀 등급은 '최고 기밀'이었다.

1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아슈켈론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 미사일에 의해 요격되는 모습. 2024.10.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문서에는 지난 15~16일 촬영된 위성사진도 첨부돼 있었는데, 이스라엘의 군사훈련 장면이 담겨 있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문서가 유출된 사건에 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 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핫제림 공군 기지에 방문해 "이란을 공격한 후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준비 및 훈련 과정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1년 전 우리를 타격하는 꿈을 꿨던 모든 이들은 무거운 대가를 치렀고 더는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비(非)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을 예정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원유 시설이나 핵 시설을 공격하면 유가가 치솟고 중동의 확전을 유발할 수 있기에 미국은 이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계획이 유출되면서 이스라엘의 보복 양상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의 네타냐후 총리 자택이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을 당하자 "이란 요원들에 의한 암살 시도"라며 보복 확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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