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재건 촉구…"영원히 우리 것"
벤 그비르 "우리가 원하면 가자지구에 정착 가능"
유대인 정착촌, 이-팔 '두 국가 해법' 걸림돌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의 극우 세력들이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 원인 중 하나인 정착촌 문제에 기름을 붓는 모습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원들과 장관 등 수백 명의 극우 시위대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영토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은 "가자지구는 영원히 우리의 것"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우리가 원한다면 가자지구에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영토 내 이스라엘 정착촌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 1993년 오슬로 협정을 통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투쟁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등을 반환하고 팔레스타인의 국가 설립을 돕기로 했다. 이에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 2005년 가자지구 내에 있던 21개 정착촌은 모두 철수시켰으나 서안지구에선 여전히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정착촌 확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안 통제 등을 이유로 군 병력도 함께 투입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내 정착촌 재건설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이스라엘 내 극우세력들은 여전히 가자지구에도 정착촌을 다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의 '두 국가 해법'에 가장 걸림돌로 정착촌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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