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핵심 자금줄' 공격…"AQAH 3개 지부 공습"(종합)
1980년대 설립된 AQAH…미, 2007년 제재 가하기도
"하산 나스랄라 등 사살 이어 자금 조달 약화 시도"
- 조소영 기자, 권진영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권진영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이 자국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자금줄 시설' 공격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헤즈볼라의 핵심 자금줄 중 하나로 꼽히는 '알카드 알하산'(AQAH) 일부 지부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NNA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AQAH 최소 3개 지부가 공격을 받았으며, 동부 베카 지역에 있는 또 다른 지부도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QAH는 레바논 정부 면허 없이 운영되는 준 은행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1982년 가난한 레바논인, 주로 시아파 인사들에게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설립됐다.
이후 헤즈볼라의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소재 다히에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지부를 둔 기관으로 성장했다.
미국은 AQAH에 대해 2007년 "테러 단체의 금융 활동을 관리하고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한 위장 수단으로 이용됐다"며 제재를 가한 적도 있다.
앞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주민들에게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 자금 조달에 사용되는 장소에서 대피하라는 경고를 발령할 것"이라며 알카드 알하산 관련 공격을 예고했다.
NNA에 따르면 공격은 예고 후 거의 곧바로 시작됐다.
AFP는 이스라엘의 알카드 알하산 공격에 대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 다른 지휘관들을 사살한 데 이어 헤즈볼라의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키려고 하는 등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확대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약 70발이 발사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최대 항구도시 하이파 및 군 기지 등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또한 같은 날 베이루트 남부 소재 헤즈볼라 정보본부 지휘센터와 지하 무기 시설을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남부의 수십 개 목표물(타깃)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헤즈볼라 세력 65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민방위 기관은 전날(19일) 늦은 시간에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최소 7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AFP는 레바논 보건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시작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147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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