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신와르 제거로 탄력 받았지만…인질석방 압박 거세져
인질 가족들 "다신 없을 기회 외교적 성과로 보여줘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승리지만,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는 압력 또한 거세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이하 포럼)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각 당사자들을 상대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타결하라고 호소했다.
포럼은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 세계 지도자, 중재 국가들이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즉각적인 합의를 추구함으로써 군사적 성과를 외교적 성과로 활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251명의 인질을 잡아갔으며 이들 가운데 97명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된다.
할아버지가 가자지구에 인질로 억류돼 있는 다니엘 립시츠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다시는 없을 수도 있는 기회"라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군 정보 장교 출신으로 텔아비브대의 팔레스타인 문제 전문가인 마이클 밀슈테인은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와 가까운 키부츠 베에리의 지도자도 신와르의 죽음이 기회라면서 "이스라엘은 이 기회를 양손에 쥐고 외교적 합의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와르의 죽음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극우 세력들을 안심시켰다고 AFP는 전했다.
바일란 대학의 조너선 린홀드 교수는 AFP 인터뷰에서 "네타냐후의 정치적 입지는 단기적으로 확실히 높아졌지만 동시에 훨씬 많은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홀드 교수는 "이스라엘의 협상 입지가 개선됐고 하마스는 이미 재래식 전력으로 파괴돼 있기 때문에 네타냐후가 합의에 도달하기는 더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각의 극우 세력들은 인질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인들을 풀어주는 이른바 '죄수 교환'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신와르의 죽음이 "종전의 시작"이라고 발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활동하는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육군 부대를 추가 파견했다.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아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으로 "하마스 조직원들의 재결집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 2인자인 칼릴 알하야는 이스라엘의 침략이 끝나고 이스라엘군이 철수할 때까지 인질들을 되돌려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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