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 사망'에 가자 협상 급물살 탈까…"네타냐후, 전쟁 계속할 명분 없어"
이스라엘 인질 가족·가자 주민들, 전쟁 중단 촉구
바이든 "블링컨, 4~5일 안에 협상 위해 이스라엘 방문할 것"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인들과 인질들의 가족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즉각적인 전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신와르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건물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8월 인질들의 시신 6구가 뒤통수에 총을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된 땅굴과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이다.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ISA)는 해당 땅굴 내 하마스 고위 지휘관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에서 신와르의 DNA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사망한 인질 중 1명인 카멜 갓의 사촌 길 딕먼은 "이제 인질 6명도, 신와르도 사라졌지만 당시 6명이 살해됐을 때 우리는 복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오직 101명의 인질을 데려오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인질 가족 다니엘 리프시츠는 "오늘은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을 촉구할 날"이라며 "다시 없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른 가족 중 한명인 야엘 아다르는 신와르의 죽음을 '정의'라고 부르며 "이 군사적 성공이 기쁘지만 인질이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세계 지도자, 중재자에게 모든 인질을 즉시 데려올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아부 모하마드는 신와르를 "팔레스타인인들의 상징"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일어나는 살인과 폭력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이제 겨울이 오기 직전이고 사람들은 하늘의 구름만 보이지 않는 텐트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팔레스타인인 마무드 즈네이드는 "신와르는 표적이었다"며 "암살보다 국경 폐쇄와 어린이를 위한 음식, 식수 부족이 우리의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무멘 칼리리는 "전쟁을 시작한 사람이 사라졌기 때문에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우리 국민 중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제 네타냐후가 전쟁을 계속할 명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참석차 독일에 도착한 바이든은 "이 전쟁을 끝내고 이 인질들을 귀국시킬 때가 됐다"며 "우리는 협상을 할 준비가 됐고 저는 블링컨을 이스라엘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블링컨의 이스라엘 방문이 4~5일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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