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이스라엘 재보복 임박 속 이례적 이집트 방문

껄끄러운 관계…'시아파' 이란·'수니파' 이집트
중동 국가들과 만남 계기…역내 긴장 완화 주장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했다.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은 곧 이스라엘이 재보복이란 명분으로 자국을 공격해올 것이란 경계 속 역내 긴장 완화를 주장하며 중동 국가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아락치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라크, 레바논 등의 국가를 들른 후 내일(17일) 열릴 이집트 고위 관리들과의 중요한 회담을 위해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수장 등을 살해한 데 대한 책임을 물으며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아올린 데 대해 반드시 재보복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격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감지되는 가운데 목표물은 이란의 군(軍)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이집트는 수니파로 대표되는 등 양국은 수십 년간 껄끄러운 사이로 지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고 이를 봉합하기 위해 이집트가 휴전을 위한 중재국 중 하나로 나서면서, 두 나라는 고위급 외교 접촉을 강화해왔다.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이집트는 물론 미국 등이 나섰으며, 이집트는 중동에서 대표적인 미국 우방국으로 꼽힌다. 반면 하마스, 헤즈볼라 등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일명 '저항의 축'에 속하며, 이들은 반미·반이스라엘 성향을 띠고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