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 중단' 압박에…이스라엘, 가자에 구호트럭 50대 진입 허용
이스라엘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 유입 용이하게 할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50대의 가자지구 북부 진입을 허용했다.
미국이 30일 이내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지 불과 수 시간 만의 조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 민간협조관(COGAT)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요르단에서 식량·물·의료용품 등을 싣고 온 트럭 50대가 가자지구 북부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COGAT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유입을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의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과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가자지구 내 안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무기 제공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난 9월이 개전 이래 가장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이 적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를 고립시키고 요르단의 지원이 거의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 같은 경고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TOI는 전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북부로 통하는 새로운 접근 경로를 개설하고, 가자지구 북부로 이어지는 에레즈 국경도 재개했으며 가자 남부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또 다른 경로도 개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지난 하루 동안 유엔을 비롯한 인도주의 단체들을 대상으로 물품을 들여올 때 12개월간 세관 신고를 면제하겠다고 통보했다.
다만 다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가자지구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이 전달되도록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나 가자지구의 문제는 자원 부족이 아니라 하마스"라며 "하마스는 지원 물자를 갈취하고 비축하며 판매해 무기 구입 비용을 마련하고 일반 주민들은 고통받는다"고 주장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