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가자지구 기아 상황 감시할 것" 인도적 지원 촉구(상보)

미국 "기아 정책,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어"
네타냐후,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확대 위한 '긴급회의' 진행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1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한 달 안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군사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가자지구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기아 정책(policy of starvation)"은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법 및 미국법에 따라 시사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식량과 기타 필수품은 차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스라엘의 지상 행동이 이 성명과 일치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량과 지원품은 즉시 가자 지구로 급히 공급돼야 한다"며 "백신 접종과 인도적 지원의 전달 및 분배를 허용하기 위해 가자 지구 전역에 인도적 (전쟁) 중단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한 달 안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군사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론 더머 전략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가자지구로의 지원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며 30일 내에 구체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겨울이 시작되기 전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늘릴 것, 요르단을 통한 지원을 용이하게 할 것, 가자지구 북부 고립을 끝낼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하루 최소 350대 트럭 분량의 인도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 두 장관은 가자지구 내 마와시 해안 인도주의 구역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겨울 전 내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서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국제적 파트너들과 함께 가자지구에 지원을 계속 공급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집권하는 한 지원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마스가 지원 물품을 훔쳐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다만 유엔은 지난 2~15일 사이에 가자지구 북부에 들어온 식량 원조품은 없다고 반박했다.

유엔 원조 책임자 대행 조이스 므수야는 이날 회의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비참한 상황과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감안할 때, 인도적 접근이 없다는 것은 비양심적"이라며 "가자지구 북부 팔레스타인 주민 약 40만 명에게 필수품이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긴급회의를 열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를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세 명의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이 곧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내각이 오는 20일 해당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