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공망' 어쩌나…"요격미사일, 재고 부족 시간문제"
"미국도 군수품 제공 '한계점' 도달…무한정 제공 못해"
"주 7일 24시간 생산라인 가동 중…우선순위 정해서 배치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방공망에 사용될 요격 미사일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의 다나 스트로울은 "이스라엘의 군수품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란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고 헤즈볼라가 가세한다면 이스라엘은 방공망은 매우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로울은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같은 속도로 군수품을 공급할 수 없으며 우리는 지금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미국의 군수품도 무한정 제공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병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은 애로우-2·3, 다비드 실링, 아이언돔으로 구축되어 각각 고고도·중고도·저고도 방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지난 4월엔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99% 요격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이스라엘이 이처럼 자랑하는 방공 시스템이 뚫리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완전히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정보 분석가에 따르면, 당시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약 30발이 이스라엘의 네바팀 공군 기지에 떨어졌고 정보기관인 모사드 본부 인근에도 미사일 한 발이 폭발했다.
또한 지난 13일엔 이스라엘 소도시 빈야미나의 군기지 식당에 헤즈볼라 자폭 드론이 떨어져 골라니여단 소속 군인 4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특히 헤즈볼라도 전력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스라엘의 방공망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프 오리온 전 이스라엘 방위군 전략 담당자는 "우리는 아직 헤즈볼라의 전력을 전부 보지 못했다"며 "그들은 전쟁 전 추정 발사 능력의 10분의 1 정도만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에 2000발을 발사하는 대신 수백 발의 로켓만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요격 미사일의 생산에도 점차 부담이 커지고 있어 배치에 있어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요격미사일 애로우를 생산하는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의 보아즈 레비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라인이 3교대로 가동되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라인은 주 7일,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요격 미사일 생산 소요 시간과 재고에 대해 "며칠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요격 미사일) 재고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후드 에일람 전 이스라엘 국방부 연구원도 "이스라엘이 요격미사일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요격미사일을 어떻게 배치할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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