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스라엘 외교장관 통화…유엔 평화유지군 안전 촉구

중국 "UNFIL은 평화 유지 임무 수행" 강조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 매우 우려…지정학 경쟁 참여한 적 없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중국의 요청에 따라 왕 부장과 카츠 장관의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왕 부장은 최근 이스라엘군이 유엔 평화유지군(UNFIL)을 표적으로 공격한 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UNFIL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UNIFIL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UNIFIL은 13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 탱크 2대가 이스라엘 국경 근처 라미야에 있는 있는 초소의 정문을 파괴하고 강제로 진입해 불을 꺼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UNIFIL은 약 2시간 후 인근에서 포탄이 발사돼 연기가 캠프 안으로 들어와 15명의 UNIFIL 군인이 피부 자극과 위장 반응을 겪었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왕 부장은 중동 지역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고조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했다. 왕 부장은 "가자지구에서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달성하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긴장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은 지역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도 없고 지정학적 경쟁에 참여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양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카츠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 발전은 이스라엘이 확립한 정책이며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상황이 완화되는 대로 조속히 모든 측면의 교류를 재개하겠다"며 "양국의 혁신적인 전면적 동반자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